면세점 있으면 화장품사업도 필수?
현대백화점 등 화장품 진출 러시…판로 확보·매출 시너지 겨냥
입력 : 2019-04-24 15:46:25 수정 : 2019-04-24 15:46:2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면세점을 계열사로 보유한 회사들이 연이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연속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요 구매 제품이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화장품을 면세점을 통해 유통할 경우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면세점 매출을 높일 수 있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 면세점 입구에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을 계열사로 보유한 업체들이 잇따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회사 '한섬'은 화장품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섬은 지난 2월 특허청에 신규 화장품 상표로 '타임 포스트 모던'을 등록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해 주총에서 의결했다. 아직 한섬에서는 공식적으로는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자산 패션 브랜드인 '타임'을 기반으로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은 셈이다. 더욱이 이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더 캐시미어'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핸드크림, 샴푸, 로션 등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섬의 화장품 시장 진출 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강남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오픈해 면세점 업계에 진출했다. 지난 1분기 1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 2~17000억원에 이르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매출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실적인 만큼, 신규 화장품 브랜드 론칭이 실적을 개선시키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은, 모회사인 하나투어가 지난 2월 국내 줄기세포 업체 '메디포스트'와 설립한 합작법인 '셀리노'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셀리노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화장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NGF37' 등의 브랜드를 통해 토너, 에센스, 앰플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NGF37 토탈솔루션 시너지 앰플 VX'가 몽드셀련션 금상을 수상하면서 홈쇼핑 등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에스엠면세점은 이 같은 셀리노 화장품을 출국장 면세점을 비롯해 오는 5월말 운영을 시작하는 입국장 면세점에 배치해 판로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면세점에서 외국인들의 구매를 이끌어 화장품 매출을 높이고, 입국장 면세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에스엠면세점이 입국장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며 셀리노 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줄기세포 업체와 합작 법인을 만든 이유는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라며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로 판매루트를 다각화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면세점 채널을 위주로 공략해 화장품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성과를 보인 곳은 신세계그룹의 패션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등으로 중국인을 겨냥해 면세점 채널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성공적으로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관련 매출은 2219억원으로 전년(627억원) 대비 253%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매출도 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상승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관세청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매출은 35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면세점 매출 56189억원 중에서 62.5%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구매가 늘어날수록 면세점을 위주로 한 화장품 브랜드 론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전반적으로 봤을 때 화장품 사업이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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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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