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5~6월 중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투자를 적극 촉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개최된 피지 난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기업이 우리 경제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간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현장방문을 했는데 5~6월에는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대기업 방문 이유에 대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행사장에서도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그가 대기업 현장방문 계획을 밝힌 것은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하는 등 역성장 쇼크에 빠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1분기 성장률 지표에 관련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만) 3월 산업활동 지표 등을 보면 경기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 부총리는 "4월 수출도 5개월 연속 1년 전보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내년 세수와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것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고, 주류세 종량세 전환 검토 작업에 대해서는 의견수렴을 거쳐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맥주, 소주 등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하려 한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이번에 꼭 해야 하는지도 같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기관의 의견을 소개하는 선에서 에둘러 의견을 내비쳤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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