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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투자자 신뢰 얻을까
올해 2조·2025년 30조 예상…"분쟁 책임소재·투자자 교육 뒷받침돼야"
2019-05-07 06:00:00 2019-05-07 08:10:0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제도 도입 3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자산관리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상담사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펀드매니저를 대신해 인공지능(AI) 등 알고리즘을 토대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AUM)은 올해 2조원에서 2025년 30조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2016년 3월 금융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자문과 일임을 허용한 이래, 단계적으로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비대면 투자 일임계약을 할 수 있는 자기자본 요건이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대폭 낮아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들이 자문 형태로 펀드를 운용했지만, 펀드의 투자목적에 부합해 운용하고 침해사고 방지 체계를 갖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번 변화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동시에 모바일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부터 비대면 투자일임이 허용된 후 처음으로 나온 서비스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앱 '쿼터백'은 증시·경제·기업재무 관련 데이터를 사용해 사전에 정해진 컴퓨터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준다. 장두영 쿼터백자산운용 대표는 "쿼터백 앱은 2015년부터 꾸준히 준비하여 검증 받은 결과물"이라며 "소액으로도 누구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변동성관리에 특화된 회사인 만큼 장기투자에 강하다"고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가 내 놓은 '핀트(Fint)'는 투자일임계약을 맺은 고객이 계좌개설부터 운용지시, 투자금액 입출금 등을 앱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만원부터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도록 IT기술과 플랫폼을 구현하고 수익이 나지 않은 경우 일임 수수료를 받지 않도록 했다.   
 
일반 자산운용사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순자산 50억원 이상 규모의 로보어드바이저펀드로는 '키움쿼터백글로벌EMP',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미래에셋AI아세안', '하이ROK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 등이 있다.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건전한 발전을 위해 분쟁 발생때 책임소재나, 투자자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선 로보어드바이저 제공업체 수를 늘려 다양한 투자자층의 수요에 부응해야 겠지만, 비대면 계약체결 이후 분쟁이 생겼을 때 책임소재 여부, 투자자 교육 등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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