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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장기화…르노삼성 어디로 가나
기본급 동결 등 불만…노조 재투쟁 나서
판매량·수출량 뚝…생산절벽까지
2019-05-24 18:38:44 2019-05-24 18:38:4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62차례의 부분파업, 한 번의 공장 가동중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 11개월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하며 겪은 일입니다. 노사는 최근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며 다시 갈등 국면으로 들어섰습니다.
 
긴 갈등 끝에 어렵게 도출한 합의안인 만큼 업계에서는 노조가 이에 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급이 동결되고 작업 전환 배치 시 ‘협의’가 아닌 ‘합의’를 해야 한다는 노조 요구가 빠지면서 불만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기본급 동결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영업·판매직은 정규직이 거의 없어 기본급이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센터 정비사들도 외주화로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합의안에 등을 돌렸습니다. 노조는 다시 투쟁에 나설 예정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23일 사측에 향후 교섭 일정, 방식 등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27일 천막농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갈등에 다시 불이 붙자 르노삼성 정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판매·수출 물량이 줄고 생산절벽에도 내몰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은 61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습니다. 수출 물량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7545대를 수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4% 줄어든 수준입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도 오는 12월 종료됩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신차 ‘XM3’ 물량 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프랑스 본사는 노사 합의 후 배정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노사 갈등.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않으면서 르노삼성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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