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에 제동 걸린 일본차…국내 차 '반사이익' 기대
7월 견적 건수, 일본차 평균 41% 감소…현대차 44%·기아차 25% 증가
일본 차량 견적 건수 감소 올 들어 처음…"싼타페·K7 구매상담 문의 늘어"
입력 : 2019-07-29 17:09:35 수정 : 2019-07-29 17:09:3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본산 차량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내 차량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 혼다 같은 일본산 수입차들에 대한 견적 건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국내 차량들에 대한 문의 건수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싼타페와 K7이 견적 건수 상승에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자동차 견적 비교 사이트 겟차에 따르면 7월 1~15일 기간 구매상담까지 이어진 일본차들의 유효 견적 건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평균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는 64%, 혼다 59%, 토요타 38%, 닛산 17% 견적 문의가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견적 전수는 각각 44%, 2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중형 SUV 싼타페가 견적 건수 증가에 힘을 실었다. 싼타페의 일본 경쟁 차종으로는 토요타 라브4와 혼다 CR-V가 있다. 겟차 관계자는 "일본차의 견적 건수가 감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며 "통상 6월과 7월은 견적 건수에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기간 일본차 수요 감소는 불매운동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수협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일본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아차의 경우 지난 6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K7이 견적 건수 증가에 공을 세웠다는 게 겟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K7의 경우 토요타가 주력하는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도 있어 이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쌍용자동차 26%, 르노삼성 19%, 쉐보레는 13% 견적 문의가 증가해 국산차 대부분은 전월보다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차를 제외한 다른 수입차의 경우에는 일본산 중형 SUV 렉서스 NX, 닛산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QX60 대체할 수 있는 모델들이 견적 건수가 늘었다.
 
특히 캐딜락의 견적 건수가 무려 136% 올랐는데 중형 SUV XT5의 견적 건수가 지난달의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모션 내용에 큰 변동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일본산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포드 익스플로러도 각 브랜드의 견적 건수 증가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차들은 국내에서 역대 최고 수입액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상황"이라며 "7월 국산차 수요가 증가한 것은 신차 효과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일본의 불매운동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견적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에 일본차들이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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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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