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한 달…'정상화' 첫발
커지는 국정운영 '기대감'…원로·전문가들 평가는 'B+'
2025-07-01 17:57:01 2025-07-01 19:29:49
 
[뉴스토마토 박주용·이진하·김성은 기자] 오는 4일로 이재명정부가 출범 한 달을 맞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급출발한 정부임에도 이재명정부의 첫 한 달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일을 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정상화'로 가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전임 윤석열정부와 확연히 대비됐는데요. 이른바 '윤석열 기저효과'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기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비호감)보다는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60% 안팎의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도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치 원로와 전문가들 역시 같은 평가를 내렸는데요. 특히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통령, 협치·실용 '부각'…곳곳서 윤석열과 '대비'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취임 한 달 행보는 크게 '협치'와 '실용'이란 단어로 요약됩니다. 지난달 4일 취임 선서 이후 바로 국회 사랑재에서 야당 대표인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했고, 이어 지난달 22일엔 김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와 한남동 관저에서 오찬을 가졌습니다.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이 지난 뒤에야 처음 야당 대표와 회담을 가졌던 윤석열씨와 비교해 상당히 빨랐습니다. 이 대통령의 행보는 여야 협치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어 비교섭단체 야 5당 지도부와도 오는 3일 오찬 회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달 26일 시정연설이 끝나고는 국민의힘 의원석을 찾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는데요. 앞으로 야당과 협치를 하겠다는 인상을 풍긴 겁니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모습은 과거 윤씨가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정연설 때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외면한 사례를 꺼내 든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인사와 외교안보 기조에서도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행보가 돋보였습니다. 특히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 과정에서 능력이 검증되면 진영과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적극 기용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인데요. 철저히 '실력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유임한 것, 보수진영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첫 한 달 동안 이재명정부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5일 만인 지난달 9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첫 정상 통화를 진행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은 두 번째 통화로 중국보다 일본의 통화 순번이 앞섰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보다 양국의 협력에 방점을 찍으며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일 관계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실용주의적 접근을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정 지지율 60% 안팎…원로들 '실용외교·협치' 극찬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전날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6월23~27일 조사·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59.7%로 60%에 달했습니다. 특히 2주 전에 취임 후 첫 지지율이 58.6%로 집계된 이후 지난주엔 59.3%, 이번 주엔 59.7%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6월24~26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국정수행 지지율이 64%로 나타났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인수위원회도 없이 '국정 공백'을 해소하고 각종 난제를 풀어야 했던 이재명정부의 첫 한 달에 대해 정치 원로·전문가들은 대체로 호평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정치 원로와 전문가 등 10명에게 출범 한 달을 맞은 이재명정부에 대한 평가를 구했습니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정치 전문가인 김은경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박상병 정치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등이 의견을 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재명정부의 한 달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후했습니다. 총 10명의 정치 원로·전문가들이 내린 전체 평가의 평균 점수는 'B+'였습니다. 민주당 출신의 전직 국회의장이었던 문희상·정세균 전 의장이 각각 A+, A-의 점수를 주면서 이 대통령의 출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문희상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행보에 대해 "노선 자체가 이념 노선에서 실용 노선으로 바뀌었다"며 "국익 위주 실용 외교로 가야하는데 올바른 방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정세균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이 정쟁을 좀 미루고 있는 게 잘하는 것"이라며 협치 노력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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