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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데드라인…분양 막차도 어렵다
수요자 분양가 인하 기대 관망세 전망…HUG 규제 전 분양 제동 가능성도
2019-08-13 14:45:47 2019-08-13 21:08:2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10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분양 막차 타기가 몰리면서 대혼란이 예상된다. 공급이 겹치는 만큼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정작 수요자들은 10월 이후 분양가가 낮춰진 단지를 노리고 청약 통장을 아낄 수 있어 흥행도 걱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처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도 변경 후 분양할 것을 종용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 불확실성에 한동안 숨죽였던 분양시장이 분양가 상한 데드라인을 피하기 위해 바빠졌다. 분양주체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확대로 특히 규제 대상지역에 포함될 확률이 높은 서울 내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이후 예정됐던 분양 일정도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당겨질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일정을 당기자고 하면 당길 수 있는데 HUG가 분양승인을 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 시행령 개정 후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이 될 투기과열지구 중 특히 서울에 분양 일정이 몰려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서대문구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819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또 사당3구역 일대를 재건축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도 동시 분양한다. 이 단지는 514가구다. 롯데건설도 이달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한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을 내놓는다. 이 단지는 1945가구나 된다. 그밖에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레빌(108가구)’ 분양도 이달 잡혀 있다.
 
이들 단지는 평소엔 흥행이 어렵지 않은 서울권 분양이지만 '규제 막차' 꼬리표를 달게 됐다. 수요자들이 여기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10월 이후 분양을 노리고 관망세를 취할 수 있는 반면,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경쟁을 피하려 역선택을 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 차질로 공급이 줄 것이란 전망은 청약을 부추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분양은 어쨌든 흥행이 보장된다. 당장 청약이 부진하더라도 입주 전까지 미분양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엔 무조건 수익성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가급적 규제 전 분양을 택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시장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내 8~11월 민간택지 분양예정 아파트는 20개 단지 22892가구로 집계됐다. 이 업체는 연내 분양이 예정돼 있는 사업지들이 분양일정을 시행일(10) 이전으로 앞당겨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재건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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