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경기침체 리스크 커졌다…“주식사지 말아야 할 때”
증시, 최소 1달반 '더블 바텀' 전망…"1900선 무너질 수 있어"
입력 : 2019-08-19 01:00:00 수정 : 2019-08-19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경기침체(Recession) 신호로 해석되는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후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확인되면 코스피 1900선 붕괴는 당연하다며 주식 매수를 보류할 것을 권고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2년물 금리를 하회했다. 장초반 10년물이 2년물보다 1bp 낮은 수준에 거래된 것이다. 이내 역전이 해소됐지만 금리 격차가 좁아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6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했을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라고 해석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는 장기물에 투자가 몰리는 수급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또 선진국인 미국이 빠르고 광범위한 통화정책이 가능할 만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던 것도 과거와는 다르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근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증가했다. 2년물은 수급적 요인이 없어 훨씬 강한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78년 이후 10년물과 2년물이 10일 이상 연속해서 금리 역전 현상이 유지된 경우, 모두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짧게는 200일에서 길게는 480일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장은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의미하진 않고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그 위험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 독일 등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합리적이지는 않다는 시각 때문이다. 결국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소매판매, 산업생산, 소비지표 등에서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개인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경제지표다. 하지만 경기 확장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간투자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 확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무기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있지만, 통화정책은 양적완화 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도 있으나, 각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작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정적자를 늘려가면서 정책을 펴더라도 그 효과는 침체 시점을 잠깐 미루는 정도가 아니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시장에 드리운 불안정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만약 다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 지속될 경우 코스피 1900선 붕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새벽의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최소 한달반 동안 주식시장이 더블 바텀을 그리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원 센터장 역시 “주식시장이 빨리 대응했다는 측면이 있으나, 주가는 더 빠질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1900선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98년과 2006년 10년물과 2년물의 역전에도 경기침체로 가지 않았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30년물과 2년물의 금리가 역전되지 않았고, 현재 미 국채 3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45bp 이상 여유가 있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10년과 2년물의 역전에도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있다”면서 “30년물과 2년물의 역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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