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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후보자 "지금이 패러다임 전환기, 시스템 반도체 집중 투자해야"
"인공지능, 대학원뿐 아니라 초중고부터 가르쳐야"
2019-09-02 13:43:50 2019-09-02 13:43:5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집중 투자해 세계 1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인텔과 암(ARM) 등 시스템 반도체를 잘하는 기업들 보면 패러다임 전환이 있을 때 발전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금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이며 이때 한국도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등으로 잘하고 있어서 이와 결합하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와 관련해 장비를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에게만 이득이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 후보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며 “그러한 우려 때문에 소재·부품·장비 자율 영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이 "한국은 뇌과학과 수학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인공지능(AI) 대학원외에 AI 육성 대책이 안 보인다"는 지적에 최 후보자는 "뇌과학과 수학이 발전되지 않고 공학적으로 AI만 잘해서 획기적인 것이 나올 수 없다"며 "AI는 대학원뿐만 아니라 초중고까지 연결돼 소프트웨어와 함께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산하 기관장들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견도 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경우가 있는데 연구 자율성을 위해 기관장 임기 보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기관장들의 임기 보장을 약속드린다"며 "기초과학은 제도적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각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탈원전에 대한 소신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과기정통부 장관은 원자력 연구를 주도해야 할 자리인데 탈원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셨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원전은 중요한 기술이라 연구는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사건도 있고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에너지 전환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참여했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최 후보자가 참여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촉구,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 요구, 세월호 참사 진상요구 촉구, 국정농단, 한일 위안부 협상 등의 시국선언과 성명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시국선언은 정치적 편향성은 없었고 뭐라도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사건이 있을 때만 했다"며 "장관이 된다면 정치적 편향 없이 중립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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