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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030년 미래차 1등 국가로"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현대차 "2025년까지 41조 투자" 화답
2019-10-15 17:07:31 2019-10-15 17:07:3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2030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전략 투자에 2025년까지 총 41조원을 투입한다고 화답했다. 정부와 현대차가 손잡고 급속하게 성장하는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고, 미래차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하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면서 "미래차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겠다.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면서 "전기차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비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 반도체, IT 기술도 세계 최고"라면서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30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은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를 위해 현재 2.6%에 불과한 전기·수소차 국내 신차 판매비중을 2030년까지 33.3%로 끌어올리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의 완전자율주행(레벨4)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관련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자동차와 도로 간 무선통신망 △3차원 정밀지도 △통합관제시스템 △도로 표지 등 4대 인프라를 주요 도로에서 2024년까지 완비한다.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flyingcar)도 2025년까지 실용화해, 새로운 교통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산시킨다는 포부다. 
 
문 대통령은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경제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황금시장"이라며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규제 완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내년 자율주행 여객·물류 시범운행지구를 선정해, 시범지구 내에서 운수사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미래차 분야에 앞으로 10년간 60조 원을 투자해 세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개발과 실증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현대차그룹 미래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입하는 '현대차그룹 미래차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및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는 자체 보유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고객 동의하에 스타트업 4개사에 공개해 소상공인 매장 픽업 서비스, 출장세차 등 차량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중소·중견 버스제작 3사에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수소버스 제작사업 진출기회를 열어주기로 했다.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2021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 연구개발사업으로 개발 중인 수소 청소트럭과 현대차의 수출용 수소트럭이 첫 공개됐고, 중소·중견·스타트업의 성과물 전시와 시연도 이뤄졌다. 수출용 수소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해 내년부터 본격 수출할 계획인 화물용 트럭(적재하중 7톤)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에 1600대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수소청소트럭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김재홍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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