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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재테크)금리인하에 주담대 '갈아타기' 고민이라면
고정금리, 변동금리보다 0.3%p 낮아…3년이내 대출 '고정' 유리
2019-10-23 01:00:00 2019-10-23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1.25%로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금리가 바닥이 아니라는 인식에 대출자들의 셈법 역시 복잡해졌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1.25~1.50% 수준으로 이미 연 1% 초반대에 불과하다. 올해 초만 해도 2%대 초반이던 금리가 1%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질이자는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다음주에 예금금리를 내린다. 이번주(10월16일 기준금리 인하) 예금금리 인하가 뒤따라 기준금리 인하분만큼(0.25%p) 내려간다면, 1년만기 금리는 연 1.0~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0%대 상품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출금리 역시 내려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수신금리 하락,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론 고정금리대출(혼합형)이 변동금리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금리하락기인 지금은 정반대다. 
 
지난해 말부터 이례적으로 고정금리형이 변동금리형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정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은 반등세인 반면 코픽스는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민은행이 21~27일 주간에 적용하는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42~3.92%로, 변동금리대출 2.79~4.29%보다 낮다. 은행별로 금리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고정금리형이 변동금리형보다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자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고민하는 대출자들도 많다. 현재로서는 고정금리가 더 낮은 수준이지만, 무턱대고 갈아타기보다는 신규대출인지 기존대출인지, 대출 기간이 장기인지 단기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 PB센터 팀장은 "혼합형(고정금리)과 6개월 변동금리의 차이(신규대출 기준)가 이전 0.5%포인트 수준에서 0.3%포인트로 줄었다"며 "0.5%포인트 차이가 날 때는 혼합형으로 안내했지만 지금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다면 변동금리형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섭 PB 팀장은 대출기간에 따라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그는 "금리가 더 떨어지더라도 그 폭이 커보이지는 않은 만큼 대출기간이 3년 이내로 비교적 짧다면 금리가 낮은 혼합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고, 장기대출의 경우 금리가 더 많이 떨어질 거란 가정에 따라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는 3년을 기점으로 점점 낮아진다. 3년이 지나면 수수료가 없고, 3년에 가까울 수록 수수료는 미미한 수준이다. 은행에 따라 3년이란 기간에 관계없이 대환대출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전혀 없는 곳도 있기 때문에, 잔여기간이 짧고 수수료도 없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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