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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파격으로 돌아온 EOS…새 앨범 'The Greatest Romance'
다프트펑크 같은 비트, 한시 같은 노랫말…지난해 재결성 후 활동 박차
2019-11-21 10:56:59 2019-11-21 10:56:5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다프트펑크를 연상시키는 보코더, 그루비한 베이스와 쫄깃쫄깃한 기타…. 자극적 양념 같은 이 전자음 파고가 점차 거세지며 반가운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90년대 노래방 시대를 풍미한 맑고 청아한 톤의 바로 그 음성. 
 
지난해 재결성한 밴드 이오에스(EOS)가 새 앨범 'The Greatest Romance'로 돌아왔다. 곡 '그랬나봐'로 대중에게 익숙한 김형중의 이미지로만 인식한다면 오산이다. 이승환과 신승훈의 기타리스트이자 김현철 10집 프로듀서로 활동한 조삼희, 밴드 Kona와 W의 리더였던 배영준이 뭉쳤다. 밴드 마스터로 활동해온 이 연륜의 뮤지션들은 온 감각과 실험으로 새로운 음악 항해를 거침없이 나섰다.
 
EOS. 사진/파자마공방
 
첫 곡 'stardust memory'를 재생하는 순간, 짜릿한 감각의 전자음이 심장에 와 부딪힌다. 우주 먼지 같이 꿈틀거리는 도입부 전자음이 맑게 터져나오는 보컬 후렴부로 직행한다. 
 
다프트펑크를 연상시키는 멜랑콜리한 파격적 비트에 얹는 한시(漢詩) 같은 노랫말('우루사'), EOS 귀환을 알리는 펑키한 기타리프와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시키는 미성의 리듬감 ('가장 위대한 로맨스').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들이 전자음과 록의 적절한 배합으로 심박수를 높인다.
 
EOS는 25주년이 되던 지난해 밴드를 재결성했다. 015B와 토이 객원 보컬 출신 김형중의 숙원사업이었다. 세 뮤지션은 독립 레이블 '파자마 공방'을 세웠다. 소속사 입김에 좌우되지 않고 편안한 잠옷 같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새겼다. 재결성 후 '25(2018)', 'Shall We Dance(2019)' 등 앨범을 내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OS 'The Great Romance'. 사진/파자마공방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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