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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증시전망)대장주의 귀환…증권가 "반도체, 반등 확실시"
핀테크, 바이오, 미디어·엔터 등도 주목
2019-11-29 01:00:00 2019-11-29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업계가 내년 '대장주의 귀환'을 예상했다. 시장이 2020년 주도 업종으로 주목한 섹터는 단연 반도체다.
 
28일 내년 증시전망을 내 놓은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을 분석한 결과, 주도 업종이 반도체라는 데 공통된 시각을 보였다. 코스피의 이익 정체를 해결할 열쇠도 결국엔 반도체 업황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 20조원 수준이던 반도체 순이익은 지난해 6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는 20조~25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내년 추정치도 30조원 초반 수준이지만, 이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순이익은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걸로 예상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하향 폭보다 반도체 업종에서 상향 폭이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업종 매력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시장이 반도체의 반등을 예상하는 것은 낸드(NAND)에 이어 D램의 재고일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5G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순환 사이클 기대감도 고조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에 대해 '대한민국 IT의 해'라고 요약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바닥을 확인한 반도체는 내년 폴더블, 5G와 IT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헬스케어 등 새로운 시장이 호재로 작용하며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강세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IT 강국이던 국가들도 IT 제품, 부품, 소재장비 순으로 발전했다"며 "부품산업 성장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소부장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불확실할 수록 1등을 사라'며 반도체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병연 투자전략팀장은 "서버 수요의 회복, 5G·폴더블폰에 대한 기대, PC교체 수요 등 한국 반도체의 상승 논리가 계속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애널리스트 모두 내년 실적을 상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톱픽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고,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주 중 원익IPS(24081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반도체 외에는 일부 경기민감업종, 은행,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군이 호평을 받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종을 받쳐줄 후보군 중 대형주는 은행, 중소형주 중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바이오에 관심 갖자"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이외에는 한국이 글로벌 1등을 보이는 산업 중 OLED, 미디어·엔터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반도체+ α로 주목할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에너지, 화학, 조선업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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