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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 ‘뒷담화’ 뿔난 트럼프…기자회견 취소
2019-12-05 10:39:35 2019-12-05 13:09:15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 정상들의 ‘뒷담화’에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회담이 끝나면 나는 워싱턴으로 향할 것이다”며 “나토 정상회의 종료 시점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며, 지난 이틀 동안 너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취소 이유가 공개됐다. 같은 날 러시아 매체는 온라인을 통해 유럽 정상들이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이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취소 이유로 주목됐다.
 
영상에는 음료를 들고 대화를 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영국 앤 공주 모습이 담겨 있었다.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왜 만찬에 늦었냐”고 묻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마크롱 대통령)는 그가 40분이나 기자회견을 해서 늦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그의 팀들의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봤어야 한다"고 제스처를 취하며 농담했다.
 
영상 공개 직후 영국 매체 등은 “대화 내용을 미뤄보아 이 같은 뒷담화의 주인공 ‘그’는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일반적인 정상회의 의례를 무시하고 세계 언론으로부터 혼자 수십 개의 질문을 받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을 언급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뒷담화’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동영상 관련 질문에 “글쎄, 그(트뤼도 총리)는 이중인격자(two-face)”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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