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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덕 "검찰국장이 좌천 간부 조롱"…법무부 "선 넘었다" 반발
"개인 문자 유출해 대통령·장관 공격"…문자 전문 공개
2020-01-12 21:34:57 2020-01-12 21:34:5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이번에 인사 대상에 포함된 검찰 고위 간부에게 조롱과 독설에 가까운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법무부가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성윤 국장이 보낸 문자 전문을 공개했다. 
 
법무부는 12일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직무 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더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국장은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님. 이성윤 올림'이란 문자를 발송했다.
 
주광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국장을 지목하면서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첫 부분에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다. 중간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갔다. 문자 마지막 부분에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대검검사급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과 전보 인사를 오는 13일자로 단행했다. 이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인 대검찰청 간부 8명은 지방 또는 비수사 보직으로 전보되면서 사실상 좌천성 인사 조처됐다. 이성윤 국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보된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의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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