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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의 코넥스 줌인)친환경세제 전문기업 '한국미라클피플사' 해외시장 공략
'친환경' 품질이 차별화 전략…8백억 생산 가능한 2공장 건립 "연간 500만불 목표"
2020-01-16 06:00:00 2020-01-16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은나노스텝'으로 이름을 알린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한국미라클피플사가 본격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제 2공장을 설립하면서 기존 공장 대비 4배 이상의 생산캐파(능력)를 확보했다. 수출물량 확대는 물론 해외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친환경'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입지를 굳혔다. 대기업들이 이미 꽉 잡고 있었던 시장에서 마땅한 판매처가 없어 방문판매로 시작한 회사는 이제 연매출 200억원대, 50여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친환경 종합세제'기업이 됐다.
 
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 대표. 사진/한국미라클피플사
 
한국미라클피플사는 2004년 설립된 '친환경 종합세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회사의 모태인 그린미라클메소드가 1995년 창립됐을 당시부터 회사는 '친환경'을 모토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었다. 
 
당시 해외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던 프리미엄 세제 시장에서 한국미라클피플사가 선택한 판매 전략은 방문판매였다. 아무리 품질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팔아줄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회사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한국미라클피플사의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회사도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다용도 주방세제 '오렌지크리너' 제품으로 홈쇼핑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오렌지크리너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바로 2005년 출시된 '은나노스텝'이다. 현재 한국미라클피플사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는 은나노스텝은 열 집에 한 집 꼴로 사용할 만큼 홈쇼핑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 대표는 "우리의 차별화 전략은 제품의 품질"이라며 "화학물질을 원료로 사용했던 기존 세제 시장에 '천연 오렌지오일'을 사용한 친환경원료 세정제를 앞세워 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원료를 이용한 만큼 가격이 올라갔지만, 저가 판매 대신 방문판매로 시작해 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주요 브랜드(제품군)는 △다용도 주방세제 '은나노스텝' △세탁세제 '탑스텝' △유아용 세제 '베이비스텝' △반려동물 케어제품 '프리라이프 펫' △아이디어 상품 '닥터오렌지' 등으로, 50여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은나노스텝이 회사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닥터오렌지에는 미라클 곰팡이젤, 변기세정제 등 기능성 제품군이 속해 있다.
 
경기도 포천 한국미라클피플사 본사에 전시된 50여종의 제품. 사진/심수진 기자
 
한국미라클피플사는 2016년 홈쇼핑 채널 확대를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8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205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고, 2018년에는 2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8억원 △2017년 25억원 △2018년 2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대표는 "2018년에는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외주를 줘야 할 정도로 바쁜 시기였고, 지난해 매출도 수평이동 수준의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년에 지은 신공장이 연말부터 본격 가동한 만큼 올해는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준공한 2공장은 기존 공장 대비 4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대표는 "최신 스마트공장 설비를 갖춘 2공장의 생산캐파는 약 800억원 규모로, 현재 가동률은 아직 30% 수준이지만 올해 안에 50%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의 OEM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끔 국제규격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공장 건립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한국미라클피플사는 연간 100만달러 이상 꾸준히 수출했지만 전문인력 부족, 바이어에 의존하는 거래 방식 등으로 해외 진출에 제약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2공장 가동률을 높여 해외 OEM을 따낼 계획이다. 이미 다수의 해외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OEM을 통해 수출 생산기지 역할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동안 가격 경쟁력이 낮았고 해외 수주 물량을 소화할 능력이 없었지만, 올해는 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시 한국미라클피플사의 제2공장 내부. 사진/심수진 기자
 
지난해부터는 '탑스텝'으로 세탁세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대기업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이지만, 한국미라클피플사의 전략은 '차별화'다.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 전략으로,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5~10%의 고객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배우 한지민을 모델로 기용했다. 온라인을 시작으로 올해는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에도 제품을 출시하며, 내달부터는 홈쇼핑에도 진출한다.
  
이 대표는 "세탁세제 시장은 1조~1조5000억원 규모라서 우리의 목표 점유율 5%만 달성해도 500억원에 달한다"며 "온라인에서는 지난해에도 2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공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500개 마트 매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애완케어 제품은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다. 이 대표는 "약 4년 동안 개발에 투자했고, 작년부터 이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라며 "반려동물 관련 제품시장이 성장 중인 만큼, 향후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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