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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재 영입 15호는 '우생순' 주인공 임오경 전 핸드볼 감독
첫 번째 문화·체육계 영입…"국민들 손 잡아 주는 정치인 되겠다"
2020-01-30 13:22:11 2020-01-30 13:22:11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0일 4·15 총선을 위한 15번째 영입 인재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을 발표했다. 총선 대비 문화·체육계 출신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 워크를 만드는 데 임 전 감독이 큰 역량을 발휘해왔다"며 "정치 역시 함께하는 것이 필수"라고 임 전 감독을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15호인 임오경 전 감독. 사진/ 민주당 제공
 
임 전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핸드볼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5년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 등으로 국위를 선양한 스포츠 스타다.
 
결혼과 출산으로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3년 세계 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당시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국 구기 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됐다.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 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 왔다. 민주당은 미투 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 보호와 남북 체육 교류 협력 증진 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데 있어 임 전 감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다.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청년 세대의 취업·주거 문제 해결과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입법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사람 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정책 중 스포츠계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정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12월26일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매주 화·목·일요일 인재 영입을 공개하고 있다. 인재 규모는 총 20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개된 인재 영입은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 외에도 안보·사법·환경·경제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2호 영입 인재인 원종건 씨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다. 원 씨는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고 밝혔으며 민주당은 당내 젠더 폭력 신고 상담 센터 등을 통한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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