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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헌병' 명칭 72년만에 '군사경찰'로 변경
2020-02-05 14:24:40 2020-02-05 14:24:4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군의 사법경찰 업무를 수행하는 '헌병'이라는 명칭이 72년 만에 '군사경찰'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5일 "헌병을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개칭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법률이 어제 관보에 고시됐다"면서 "오늘부터 헌병이란 명칭 대신 군사경찰로 부른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2018년 11월 헌병 병과명을 군사경찰로 개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국방부는 일제강점기에 유래한 헌병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 업무 성격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4월2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헌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군은 '헌병'이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헌병을 연상시킨다는 등의 지적에 따라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과거 일본 헌병대는 일반경찰의 공안업무외에 치안유지와 사상단속을 이유로 온갖 국민생활을 간섭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종황제 때 일본식 모델인 헌병을 토대로 헌병사령부를 설치했고 1907년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 해산되자 폐지했다. 이후 1948년 12월15일 국방경비대 예하 군기병을 헌병으로 개칭하고 헌병병과가 창설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헌병 표지를 군사경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육군 군사경찰 마크도 기존 '육모방망이'를 제외하고 권총 두 자루와 칼 형상의 새로운 마크로 교체했다. 새 마크의 권총은 전투지원 기능을 상징하고 칼은 전투기능을 의미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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