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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끝났지만'…전자업체 중국공장 '불완전 재가동'
서로 다른 지방정부 지침 영향…삼성·LG 일부 공장 '휴무 연장'
2020-02-10 14:52:20 2020-02-10 14:52:2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9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하라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가동을 멈췄던 국내 전자업체 현지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각기 다른 현지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일부 공장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완벽한 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부터 난징·칭다오 등 중국 현지 10개 공장 가운데 7곳에 대해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을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소재를 만드는 항저우 공장,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친황다오 공장은 현재 지방 정부의 재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재개를 위해서는 앞으로 며칠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 공장도 9일까지 연휴를 마치고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톈진 TV 공장은 지방정부 방침에 따라 일주일 더 휴무 기간을 연장해 17일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내수용 위주의 공장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산라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난징·옌타이 LCD 모듈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전날까지 중국 지방정부 권고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춘제 연휴 기간 두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을 재개한 상황으로 이전과 크게 다른 조치를 취하거나 지침이 바뀐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휴가 끝남에 따라 인력 배치를 통해 쑤저우 LCD 공장과 둥관 모듈 공장 등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중단한 회사와는 대응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공장 가동률을 코로나 발병 이전 수준으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바로되는 것은 아니고 시일이 다소 조금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이날부터 우시 케이블 공장에 대한 생산을 재개했으나 이창 케이블 공장은 13일까지 가동이 중단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이창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도시로 지방 정부에서 13일까지 휴무를 연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가동을 멈추지 않았던 SK하이닉스의 우시·충칭 공장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꾸린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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