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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대표 사임 후 평당원으로…통합당, 새정치 주역되길"
"지역정당 회귀로 끝나면 안된다 생각해 통합에 소극적"
2020-02-20 17:44:49 2020-02-20 17:44:4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24일로 당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의 통합을 위한 절차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3당 통합에 동의하고 앞으로 통합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영역을 이끌고 주역이 되도록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회견에서 3당 통합이 늦춰진 이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해 청년 미래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여러 정치세력 중에 어느 특정 조직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촉해 왔고, 저의 당과의 통합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을 단순한 개인적 인재영입 차원이 아니라 청년 세력을 미래의 주역으로 인식했다"면서 "이들을 조직적으로 우리의 파트너로 대접하고 정치적 주도권을 넘길 생각을 하고 교섭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년 세력이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 지나친 요구를 해, 통합작업이 결렬됐고 이후에 3당 합당작업에 속도를 내게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통합이 자칫 지역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가 선거 편의상 이합집산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또 "그러나 청년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몰라 아무 것도 못 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3당 합당 및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노트북을 닫고 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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