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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글로벌 대응 차원 500억달러 지원"
세계 경제성장 악영향, 성장률 3.2%로 하향조정
홍남기 부총리는 IMFC서 국제공조 강조
2020-03-05 18:18:42 2020-03-05 18:18:4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는 더 이상 지역적 이슈가 아닌 글로벌 대응을 요구하는 세계적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더 심각하게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며 "IMF는 저소득 국가와 신흥국들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자금은 무이자로 지원될 예정으로, 기존 IMF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그는 "현재 국가별로 자금 지원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계획 초기 단계에 있지만 요청이 오면 지원금을 즉시 사용하며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원 요청국의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경기부양과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신속한 재정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 규모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가 글로벌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IMF 회원국들 중 3분의 1일이 코로나19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충격이 경제적으로도 수요와 공급 모두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내놓고 지난해 2.9%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춰 3.2%로 조정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회원국 지원을 위해 1조달러 상당의 대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 저소득 국가들을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신속금융제도(RFI)를 통해 신흥시장에 400억달러의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IMF가 코로나19 공동 대응하기 위해 개최한 국제통화금유위원회(IMFC) 긴급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국제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글로벌 리스크로 개별 국가만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IMF 등 국제기구와 회원국 중심으로 특단의 대책과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의 신속한 진단 역량과 확진자 조기 발견 노력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확진자 수만을 기준으로 국가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나, 추후 한국의 선제방역 대응과 막대한 검진 실시, 투명한 정보공개 사례 등은 감염병 대응 및 역량제고를 위해 선도적 모델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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