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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결국 ‘연기 선언’…국내 영화 산업 엎친데 덮친 ‘적신호’
2020-03-20 10:27:25 2020-03-20 10:27:2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도 결국 ‘코로나19’로 연기를 결정했다. 당초 ‘코로나19’ 여파에도 강행을 예고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정이다. 이번 칸 영화제 연기로 얼어 붙은 한국 영화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2일 개막 예정이던 영화제를 최소 6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칸 영화제 측은 유럽 전체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면서 정확한 개최 일정을 다시 정하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가 유럽 전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접 국가인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 취소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피에르 레스퀴르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이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올해 영화제 개최를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초 개최 강행 의지를 내비치던 칸 영화제 측이 연기 결정을 내린 것도 프랑스 정부 측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7일 정오부터 15일 동안 전국민 이동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광고제 ‘칸 국제광고제’도 연기를 선언하면서 칸 국제영화제 연기로 예상된 바 있다.
 
올해 칸 영화제 연기가 결정되면서 국내 영화 산업 타격도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칸 영화제 출품을 시작으로 마케팅을 계획한 여러 영화들의 스케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미 국내 영화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3월과 4월 개봉작 대부분이 개봉 연기에 들어간 상태다. 무엇보다 칸 영화제에서 열리는 ‘필름마켓’은 국내 영화들의 전 세계 세일즈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진 기회를 놓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칸 필름마켓’을 통해 국내 들어올 해외 영화들의 수입 판로 역시 막히게 됐다.
 
일단 6월까지 칸 국제영화제 연기가 선언됐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유럽의 ‘코로나19’ 여파가 단 몇 달 만에 종식 선언을 이끌어 낼지에 대해선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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