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의혹' 전직 본부장 구속기소
펀드 자금 지원 대가 골프장 회원권 수수 등 배임·수재 혐의
2020-04-20 17:06:21 2020-04-20 17:06:2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임원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모 전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을 특정경제범죄법(배임·수재등)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은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대해 펀드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스타모빌리티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봉현 회장으로부터 경기 용인시에 있는 골프장의 가족회원권 지위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의 전환사채 195억원 상당을 인수하면서 그 전환사채 대금을 애초 약정한 용도와 달리 향군상조회 인수자금으로 전용하도록 도와준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 전 본부장은 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고,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해당 상장사 주식을 전량 처분해 11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김 전 본부장을 체포하고, 경기 안산시에 있는 스타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법원은 3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18일 라임자산운용 의혹에 연루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뇌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하면서 김봉현 회장과 라임 사태 무마를 시도하고,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향군상조회 매각과 관련해서는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이 고발되기도 했다.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와 전국대의원연합회는 지난 2일 김진호 회장과 관련자들을 440억원대 배임,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향군 집행부가 라임 자회사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상조회 매각을 밀실·졸속으로 추진했고, 급기야는 상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향조상조인수컨소시엄에 상조회를 매각하는 등 향군상조회 매각 과정에 많은 의혹이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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