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분기 선방 속 매출순위 변동 눈길
GC녹십자, 수출 증가 효과에 1위…깜짝 실적 종근당도 순위 상승
입력 : 2020-05-05 06:00:00 수정 : 2020-05-0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국적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속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예기치 못한 대형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 속 상위권 매출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각 사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한동안 변함 없던 국내 제약사 상위 매출순위가 변동됐다. 각 사별 고른 성장세 속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유한양행이 모처럼 GC녹십자에 1위를 내준 한편, 시장 전망을 상회한 실적의 종근당은 TOP3 안에 이름을 올렸다.
 
GC녹십자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른 307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둬들였다. 주력품목인 수두, 독감백신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원동력이 됐다. GC녹십자의 1분기 백신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83.9%나 증가한 6121억원을 기록했다.
 
붙박이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유한양행은 처방약 매출 하락에 3033억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수치다. 매출 무게감이 큰 도입품목 비리어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준 것을 비롯해 굵직한 품목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7% 감소한 81억원에 그치며 상위제약사 가운데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최근 기술수출에 따른 분할 계약금 수령과 공장부지 매각에 따라 237% 증가한 순이익(1252억원)은 위안이 됐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근당도 순위 변동이 있었다. 1분기 29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2%의 성장률을 보였다. 높은 외형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 순위를 기존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만성질환 품목의 안정적 성장 속 코프로모션 품목들의 시장 안착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영업이익 역시 56.2% 껑충 뛴 261억원으로 매출 성장세 덕을 톡톡히 봤다.
 
4위에 오른 한미약품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746억원의 매출액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등 강점인 자체개발 개량·복합 등은 여전한 매출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지 영업에 타격을 받은 북경한미약품의 하락세가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북경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6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6억원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92억원에서 135억원으로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 2012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기록한 동아에스티는 성장률 측면에서 눈에 띄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하며 상위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녹십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58.5%의 개선율을 보였다. 일반의약품 부문의 3개월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따른 제품 추가 물량이 유통업체로 사전 공급되면서 발생한 매출이 크게 작용했다. 영업이익은 일반의약품 매출 성장과 판관비 감소, 생산원가율 하락에 따른 개선이 이끌었다.
 
상위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실적 발표를 실시하지 않은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어 지난해 1분기 대비 한 계단 하락한 매출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은 만성질환 대상 전문의약품이 좌우했다.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등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품목들이 장기처방이 가능한 만큼 사태 초기 장기처방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매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처방약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 제약업계 타격이 상대적으로 심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2분기 시작부터 현재까지 영업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학회를 비롯한 행사 개최도 쉽지 않아 현장 애로사항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판관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일정 수준의 매출 타격은 감안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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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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