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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 '주독미군 감축'에 "러시아만 이익" 우려
2020-06-08 16:17:53 2020-06-08 16:17:5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불안감을 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을 훼손하고 EU 내 러시아의 입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EU가 주독 미군을 감축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EU 고위급 인사는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지시를 공식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감축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독일이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지 않는 점에 대해 비난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연합의 요한 바더풀 원내부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동맹국 의사를 묻는 기본적 리더십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나토의) 불협화음은 오직 중국과 러시아만 이익을 얻는다"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WSJ은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은 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서방 동맹국들 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해 온 러시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으로 떠나기에 앞서 경기도 오산의 미 공군 기지를 방문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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