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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무시한 중국, 인도와 갈등엔 '진땀'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중국 비중 절반 이상…자국 기업 타격 우려
2020-07-01 18:15:00 2020-07-01 18:15: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과 유엔의 홍콩보안법 폐지를 촉구에도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났다”며 꿈쩍도 않던 중국이 인도의 중국산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단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인도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가장 큰 해외 시장 중 하나인데, 인도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지켜오던 중국기업들의 위치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금한령에 대해 강력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검증하고 있다. 인도는 해외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일부 앱이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 등을 침해했다”며 59개 앱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차단 조치된 중국 앱은 틱톡·웨이보·헬로(소셜미디어), 위챗(메신저), 메이투(카메라), 클래시오브킹즈(게임) 등 총 59개다.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IT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 틱톡은 2017년 출시 이후 6억6000만번 인도 폰에 다운로드 됐으며, 사용자만 약 1억2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35.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인도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에도 위협이 된다. 중국 업체들의 기기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NN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는 가장 거대한 시장 중 하나로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기기가 인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도의 주요 투자사로 이번 조치는 중국의 디지털 산업에거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중국산 앱 사용금지 조치는 최근 인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불매(보이콧 차이나) 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코로나19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국에 추가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는 2018년 기계전자화학소비재 등 900억달러(108조원) 이상의 제품을 사들이는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반면 인도가 중국에 수출한 물량은 5분의 1도 안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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