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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아파트 규제에 관심 커지는 비규제 지역 분양
비규제 지역 수요자 몰리는 풍선효과…수천만원 웃돈도
2020-08-29 06:00:00 2020-08-29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강화된 규제와 세금 폭탄을 피해 비규제 지역을 비롯해 지방 중소도시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출 규제가 덜해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시세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내달 공급되는 지방 광역시 분양단지는 소유권 이전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될 예정이다. 이에 비규제 지역이거나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분양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호성적을 보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는 총 18곳이고, 총 청약자는 11만1177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계룡 한라비발디 더 센트럴’,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등은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각 단지마다 입지와 분양가 등 차이는 있지만 계속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 수요와 투자 수요가 비규제 지역 중 자산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공급된 단지는 이미 분양가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디오션자이(5월 분양)의 전용면적 84.97㎡ 분양권에는 약 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지난 7월 실거래됐다.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3월 분양)의 전용면적 84.95㎡ 분양권엔 3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수요와 비규제 지역으로 돌아선 수요까지 몰려 앞선 분양 단지에는 웃돈이 형성되고, 신규 단지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시장 수요자들이 분양 이후 프리미엄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 비규제 지역에서 막바지 분양을 앞둔 단지는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계약을 앞둔 단지도 계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당계약을 앞둔 곳은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다. 이곳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전용면적 117, 128㎡ 제외)로 계약금 완납 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속초시에 처음 선보이는 롯데캐슬 아파트로 지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8㎡, 총 568세대로 공급된다. 동해바다와 청초호, 영랑호, 설악산 등 조망이 가능하다. 중앙초, 속초해랑중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속초중앙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과 설악로데오거리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말 동서고속화철도 속초역(예정)이 착공 예정이다. 
 
분양을 앞둔 곳도 있다. 대림산업(000210)은 다음달 1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마송택지개발사업지구 B-2블록에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1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면적 53~59㎡, 총 544세대 규모다. e편한세상의 리뉴얼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대림산업 특화설계인 ‘C2하우스(HOUSE)’가 적용된다. 단지 인근에 마송IC가 신설 예정이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2026년 예정), 계양~강화고속도로(예정) 등도 계획돼 있다. 기존 주택 소유 및 재당첨 여부와 관계 없이 청약이 가능하며, 입주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같은 날 한화건설은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선평리에서 ‘포레나 순천’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613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순천 내 첫번째 포레나 아파트다. 단지 인근에 순천일반산업단지(약 58만2921㎡, 총 43개 기업 입주) 재생사업과 22만여㎡ 규모의 삼산공원 조성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6개월 이상)을 충족하고 주택형별로 예치금만 충족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포스코건설은 내달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1구역을 재개발하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42층, 12개동 전용 39~101㎡ 총 1610세대 중 1314세대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옆에 구미초가 있고 구미여중, 구미고, 경북외고 등도 인근이다. 대기업이 밀집한 구미국가산업단지로 출퇴근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6개월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 충족 시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계약 후에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투시도. 이미지/롯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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