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관심 높지만…“패닉바잉 이어질 것”
“30대가 원하는 곳은 서울”…전세난 심화 우려도
입력 : 2020-09-08 14:45:52 수정 : 2020-09-08 14:45:5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내년 하반기 서울내 택지와 3기 신도시에서 진행하는 사전청약의 구체적 계획을 8일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패닉바잉’ 흐름이 눈에 띄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전청약 물량이 적지 않은 규모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서울 매수세와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을 선호하는 수요가 뚜렷한 점도 패닉바잉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내놓기로 약속한 물량은 인천계양, 남양주왕숙 및 진접, 성남복정 등 지역을 포함해 약 3만 가구다. 이중 서울과 인접해 수요자가 특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고양창릉, 하남교산, 과천, 부천대장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 내년 하반기 나오는 사전청약 물량은 총 6500가구에 그친다. 서울에 살려는 수요가 3기 신도시로 이동할지도 불투명한데,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물량도 많지 않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패닉바잉 수요가 정말 살고 싶은 곳은 서울”이라며 “30대 무주택자 중 일부는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물량으로 눈을 돌리겠지만,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있는 이들은 서울 진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서울과 3기 신도시 수요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라며 “사전청약에 수요자가 유입되긴 하겠지만, 서울 수요층이 있어 패닉바잉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사전청약 물량은 주택공급대책을 보여주면서 주택 수요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효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 사전청약으로 나오는 것이지만, 헬리오시티를 3개 짓는다고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사전청약에 접수했다가 탈락하는 이들이 다시 서울지역 매매 시장에 가담할 가능성도 있다. 사전청약 물량도 가점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저렴한 가운데 입지 선호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당첨 커트라인이 낮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 품귀 현상이 짙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사전청약 당첨시, 본청약 때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첨자는 입주 전까지 수년간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전세난과 월세의 가속화 등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여지가 커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지금도 임대차3법, 코로나19 등으로 매물이 부족하다”라며 “사전청약의 구체적 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사전청약 시점이 가을 이사철과도 겹쳐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3기 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의 꾸준한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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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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