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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북미 관계 전환점 될까…'판문전 회동' 여부 주목
16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 모색
2019-12-15 13:55:22 2019-12-15 13:55:2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는 가운데 북측과의 '판문점 회동' 성사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양측의 접촉이 비핵화 협상의 전환점 마련을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건 대표는 15일 오후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 앨리슨 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과 함께 방한한다. NHK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방한을 위해 도착한 워싱턴 근교 공항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비건 대표는 16일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과 도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 마련이 주목적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을 통한 북측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판문점 회동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북한은 지난 7일에 이어 13일에도 동창리 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여기에 이달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벼랑 끝 전략'이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도 담화에서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 군대는 최고령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만큼 판문점 회동의 성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그럼에도 판문점 회동의 극적인 성사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화법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의 담화 중 '(미국의 안보리 회의는) 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대목을 거론하며 "혹시라도 거기에(판문점)에 나와서 미국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새로운 길을 가지 않고, 미국이 셈법을 바꿀 가능성이 엿보이면 협상 국면에 들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리가 없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최선희 부상이 판문점으로 내려오면 최악의 경우는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북 제재 결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에서 북한과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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