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특수' 기대감 높지만…인프라는 '미흡'
단체 버스 운전사·가이드·관광통역 안내자 수 '부족'
동기간 국내 주요 호텔 가격 2~3배↑
2023-09-22 06:00:00 2023-09-22 0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중국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에 따른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특수 기대감이 커진 상태에서, 국내 관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면세점 등은 프로모션 실시와 화장품·패션 상품군 확대 등 유커 잡기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허용 조치가 풀린지 얼마 안 된 상황이어서 예년과 달리 유커의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면세업계에 유커가 오기 시작한 시점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규모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중국과 국내 항공 운항 횟수는 지금 약 60% 정도 회복된 수준에 그칩니다. 단체 버스 운전사와 가이드와 관광통역 안내자 수는 부족한 상태로 관광 인프라가 아직 세팅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관광객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및 쇼핑 환경 개선 사항'으로는 중국 관광객들의 83.9%가 '언어 소통'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국내 인프라 부족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투어 가이드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여행사 측 설명인데요. 예컨데 가이드 교육을 해야 하는데 교육장 부족과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치는 수준에 그칩다는 겁니다. 
 
국내 소비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간 코로나 기간 동안 치솟은 호텔 가격이 또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커는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동기간 국내 주요 호텔 가격은 2~3배 가량 치솟았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커가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인데 실상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유커가 국내에 오지 않은 시간이 꽤 경과했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관광객 시장이 죽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에서 유커가 많이 오는 경우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내 관광시장 인프라가 아직 세팅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면세점 쇼핑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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