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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시아계 혐오에 "진심으로 분노…인종차별 반대"
2021-03-30 14:50:17 2021-03-30 14:50:1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서구사회에 번지는 아시아계 혐오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강한 반대를 시사했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올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는 방탄소년단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아인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썼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아시아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기까지, 또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 K팝 가수들은 연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 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미국에서 겪는 차별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DJ 박혜진을 비롯해 타이거JK와 씨엘, 박재범, 알렉사,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등도 목소리를 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인종차별 장벽을 뚫고 팝 주류 시장인 서구사회에서 성공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만큼 영향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팬덤 '아미'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결집력도 상당하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측에 100만 달러(12억원)를 기부하자, 팬들도 같은 금액을 모아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였다.
 
아시아계 혐오와 관련한 방탄소년단 입장.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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