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에 갈린 미 연준…"테이퍼링 서둘러야" vs "시기상조"
'매파' 위원 "고용실적 유지땐 가을부터 시작"
비둘기파 "경제정상화 평가 아직 이르다"
입력 : 2021-08-10 15:21:28 수정 : 2021-08-10 15:21:2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인사들은 개선된 고용지표에 현재 양적완화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화 완화를 선호나는 '비둘기파' 인사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우려가 크다며 조기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고 맞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와 보스턴 등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된 점을 언급하면서 테이퍼링 시행을 촉구했다. 매파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날 웨비나행사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지난달 94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이 같은 흐름이 한두 달 더 지속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지표 개선세가 유지될 경우 테이퍼링 시행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테이퍼링이 기존의 연준이 언급한 것보다 더 빨리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10월에서 12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개선된 것으로 나올 경우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같은 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중 테이퍼링 실시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유지될 경우 9월 FOMC 회의 때는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며 “이는 가을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연준이 시행하는 자산매입에 대해 “고용 증진에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테이퍼링 시행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증권 거시 전략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며 경제 정상화를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8월 고용지표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7월 고용보고서로 연준의 긴축 시기가 앞당겨지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는 내년 초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7월에 이어 8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의 루디엎는 결과를 나타낸다면 오는 10월에 본격적인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11월에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라이언 디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도 “개선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놀라운 내성을 갖추고 전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연준이 정책 변화(테이퍼링)를 결정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며 테이퍼링 조기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시장은 이달 말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다시 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통화 당국의 수장인 파월 의장의 미래도 의문시되고 있어 테이퍼링만이 유일한 주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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