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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국사과' 논란 진화 나서
"검찰권 행사 공정하지 못했다. 마녀사냥 정치행위에 책임 물어야"
2021-12-04 17:09:08 2021-12-04 17:20:22
[김제=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일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한 당내 비판에 대해 "국민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조국 전 장관이 검찰에 정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고 진화에 나섰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현안에는 여러 면들이 있다"며 "그날 제가 토론에서 질의 답변할 때는 우리 민주당의 책임에 관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희망의 보금자리, 새만금'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하면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선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나는 고발한다. 시대의 비겁함을'이라는 글을 올려 "대통령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는데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찍게 된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실망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반성하고 그런 실망조차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저의 책무라고 생각해서 사과드린 것"이라며 "추 전 장관은 여러 측면 중 검찰권 행사의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것인데 저는 그것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이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했느냐. 지금도 그 주변에 대한 수사들이 과연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느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수사를 하는 것인지 마녀사냥 중계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정치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 분명히 또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등 호남지역 정치인들 복당 문제에 대해 "부정부패 사범이 아니고 정치적 이유로 헤어졌다면 조건 없이 합류하고 힘을 합쳐 이겨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지난 2018년부터 민주당 복당을 희망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 의원 영입에 나서자 민주당 측이 복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데 보상이나 지원이 쥐꼬리만 하다. 세계에서 이렇게 지원액이 적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 오히려 이익이라고 할 정도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 등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과 관련해선 "권력과 이해관계를 놓고 다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습될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자신과 윤석열 후보의 1대1 토론에 대해선 "국민을 대표할 리더를 뽑는 것인데 과연 역량이 되는지 국민들께 판단할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리인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교하지 않게 하는 건 옳지 않은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얼마나 준비됐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국민 앞에서 서로 논쟁하고 논박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새만금지역 사업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제=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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