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전투표…투표율 유·불리 '안갯속'
이틀간 사전투표 돌입…'사전투표율 20%' 넘어설까
투표율 높으면 민주당 유리?…'샤이 보수'에 달렸다
여 "국정 운영 뒷받침"…야 "이재명정부 심판해달라"
2026-05-29 06:00:00 2026-05-29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됐습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는데요. 다만 최근 2030세대에 상당수의 '샤이 보수'(은폐형 부동층)가 포진한 상황에서 단순 투표율만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주요 격전지에선 자당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여야의 막판 선거전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직원이 기표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속설 깨진 선거 결과…"국힘 유리할 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됩니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사전투표가 가능합니다.
 
역대 지선 사전투표율은 20% 정도입니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4년 지선의 경우 11.49%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8년 20.14%, 2022년 20.62%를 보였습니다. 다만 본투표율이 2018년 40.06%, 2022년 30.28%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전체 투표율도 10%포인트가량의 격차를 나타냈습니다.
 
전체 투표율이 60.20%로 비교적 높았던 2018년 지선의 경우, 광역단체장 17석 중 민주당 14석, 자유한국당 2석, 무소속 1석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투표율이 50.90%로 낮았던 2022년 지선에선 국민의힘 12석, 민주당 5석을 차지하며 국민의힘이 승리했습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주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은 어느 순간부터 깨졌습니다. 지선 투표율 구성비를 놓고 보면, 2018년 대비 2022년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국민의힘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샤이 보수의 움직임에 따라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전투표 선호도가 높은 젊은 층 가운데 샤이 보수에 머물고 있는 2030세대 남성이 많다"며 "삼성전자 성과급, 스타벅스 불매운동 논란 등이 불거지며 이들이 투표장으로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으로 60대 중반 이상에서도 보수 결집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보수 중 소극적 투표층이나 비투표층이 많아 투표율이 높아지면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투표 많이 해야 이긴다"…여야, '투표 독려'
 
여야는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많이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 아무리 여론조사가 좋아도 투표하지 않으면 그 결과대로 갈 수 없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번 지선을 계기로 국정 운영이 뒷받침되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선거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그동안 사전투표율 데이터를 보면 (주요 지지층인) 40대와 50대의 참여가 높았다"면서 "관건은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에 대해선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전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하겠다"며 "안심하고 국민의힘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며 "이 상황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보수세가 강한 격전지에서는 '샤이 진보'의 적극적 투표에 따른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의 한 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체 투표율이 높은 게 유리하다"며 "이 지역에선 대놓고 민주당을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샤이 진보가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전투표에 불신을 가진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강하게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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