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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PF사태 후폭풍' 이베스트투자증권, 인력 구조조정 들어간다
PF딜 미분양에 저조한 성적표…해당 부서장·팀원 등 정리 통보
이베스트, 지난 9월부터 비상경영체제 돌입
2022-11-10 08:00:00 2022-11-10 09:37:19
[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거래)을 진행한 현장의 미분양으로 인해 관련 부서를 시작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관련 본부장은 퇴사, 해당 팀원에 대해선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진행한 PF딜에서 최근 미분양 등이 속출하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문책성으로 관련팀 폐지로 방향을 잡았다. 관련 본부장은 퇴사, 팀원 12명에 대해서는 재계약 없이 올 연말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 문제가 됐던 부동산 현장은 대구권역에 포진돼 있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윗 선에서 미분양 사태에 따른 미지급 관련 책임을 지고 해당 본부의 본부장 해고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해당 팀과 본부장이 곤란한 입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해 단순히 일부 현장의 미분양에 따른 미지급 사태로 해석하지 않고, 향후 정체기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PF 사업을 축소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고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더 이상 관련 부서의 운용이 무의미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PF딜이 진행된 현장의 미분양이 나면 매입 보증을 한 증권사는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때문에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을 통해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사실상 현재 신규 PF 집행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PF 업계에서 든든한 전주(자금줄)로 공격적으로 집행을 이어오던 새마을금고가 최근 신규 대출 금지 가이드라인을 증권사 등 금융사에 전달하면서 사실상 신규 PF는 씨가 마른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신규 대출과 더불어 기존 사업장의 리파이낸싱 역시 사실상 불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력 구조 조정 역시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생된 것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PF 시장에서 사실상 '돈줄' 역할을 하던 새마을금고의 대출이 막히면서 중소형 증권사 등 기존 PF 호황세를 타고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던 금융사의 타격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집계에 따르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부동산 PF 관련 임계치를 넘은 증권사로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대거 포진돼 있다. 특히, 사업초기 단계의 익스포져 비중의 경우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임계치를 넘어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지난 9월1일부터 12월까지 임원의 한 달 월급 20%에 대한 지급을 유보, 업무 추진비를 20~30%를 삭감 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PF 사태로 유동성 경색이 일어날 거라는 생각을 해서 결정된 바는 아니고 거시적 환경이 좋지 않아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취지에서 진행한 것"이며 "PF 미분양이 되도 나중에라도 분양이 되면 문제가 없으며, 해당 본부와 관련된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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