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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동성결혼 인정법 서명 "중요한 발걸음 내딛은 날"
2022-12-14 11:34:35 2022-12-14 11:34:35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성 간 결혼의 효력을 전국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결혼존중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미국이 일부가 아닌 모두를 위한 평등, 자유와 정의를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누구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실한 것인가'라는 문제지 복잡한 게 아니다"라며 "이 법은 모든 사람이 정부의 방해 없이 이들 질문에 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지난 8일 하원에서도 찬성 258표, 반대 169표로 가결됐다. 
 
이번 '결혼존중법'이 통과되면서 동성혼 부부에게는 결혼 관련 연방 복지 혜택을 금지한 1996년 '결혼보호법'이 폐지됐다.
 
법안에 따르면 모든 주 정부가 동성혼 부부에게도 결혼 허가증을 발급하도록 강제하지는 않지만, 다른 주에서 한 결혼이더라도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면 그 결혼을 성(性), 인종, 민족을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행위를 금지한다.
 
지난 2015년 연방대법원이 '오베르게펠 대 호지'(Obergefell v. Hodges) 판결로 동성혼을 합법화했지만 보수적인 주(州)에서는 아직 동성혼을 금지하는 법을 두고 있어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뒤집으면 동성혼도 낙태권처럼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번 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32개 주에서 동성혼을 금지하는 법을 두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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