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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안정세라지만…실내마스크 해제 '설 전·설 후' 관건
17일 자문기구 논의 착수…중대본, 18일·20일 결정
확진자·위중증 줄었지만 동절기 추가접종률 충족 안돼
설 연휴 전후 가능해질 듯…설 연휴 확진자 증가 우려도
2023-01-18 04:00:00 2023-01-18 04:00:00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위한 본격적 논의에 돌입하면서 '설 전·후' 해제 여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화하는 시점을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감소에도 설 명절 전으로 할 경우 '중국발 리스크'는 여전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 해제하기 보단 설 이후 해제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스크 의무 완화 지표의 과학적 근거가 작위적이라며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17일 화상회의를 열고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정부는 자문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18일 혹은 20일 회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1단계 해제의 세부 조건이나 시점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가 멀지 않았다.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서 급격하게 유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요건으로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등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이어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도 포함했습니다.
 
4가지 요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할 경우 1단계 해제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4가지 지표 중 접종률 기준을 제외한 지표는 모두 충족된 상황입니다.
 
방역 지표도 최근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8~14일) 신규 확진자는 30만명 수준으로, 2주 전인 1월 1주(1~7일)의 41만 명 대비 약 27%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간 사망자는 400명에서 356명으로, 신규 발생 위중증 환자는 530명에서 440명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충족하지 못 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고위험군 약 1420만 명 중 면역력을 가진 인원은 약 850만 명으로, 40%는 면역력이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개량 백신 접종률은 16일 기준 33.9%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마스크 의무 완화 지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작위적이다. 아직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일정 기준 이상 충족되지도 않았다. 마스크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2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던지, 정부 차원의 환기 시스템 개선 등 추가 조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은 논의 시기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21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험군의 보호와 접종시간을 벌기 위해 설 연휴가 지난 뒤에 마스크 의무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 단장은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정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상황보다는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고위험군은 현재보다 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질병청은 동절기 백신 접종 참여만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에 동절기 2가 백신을 접종할 때 그 직전 접종 또는 확진 이후 당초 4개월에서 그 간격을 3개월로 줄였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안정세로 진입한 가운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쇼핑몰에 마스크 착용 의무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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