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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견 가전 실적 부진, 새 대표·제품으로 '정면돌파'
휴롬엘에스 영업이익 130억→88억
스마트카라·위니아 적자전환
내수 침체와 포스트 코로나 등 영향
연구개발·제품 인식 개선·수출 확대 대응
위니아는 '매출 1조' 김혁표 대표 선임
2023-04-11 11:25:26 2023-04-11 17:38:4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전환을 기록한 기업들이 수장 교체와 신제품 경쟁력 강화, 공격적인 영업으로 어려운 업황을 정면돌파하고 있습니다.
 
11일 휴롬 판매법인 휴롬엘에스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1324억7250만원에서 지난해 1134억9732만원으로 약 189억8000만원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억2559만원에서 88억1548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42억1000만원 줄었습니다. 다만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5%에서 60.3%로 올랐습니다.
 
tvN ‘서진이네’에 등장한 휴롬 착즙기 ‘H400’. (사진=휴롬)
 
적자전환 사례도 있습니다. 스마트카라는 2021년 46억8828만원 영업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16억9847만원 적자전환 했습니다. 같은 기간 위니아도 영업이익 420억원에서 735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업계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 침체, 환율과 원자재 급등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약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로 소비자 관심이 여행으로 옮겨간 영향도 거론됩니다.
 
업체들은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속 매출 방어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입니다.
 
휴롬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8.9% 높은 1236억원으로 잡고 신제품 출시와 국내외 건강 마케팅을 강화합니다.
 
휴롬 관계자는 "올해에는 국내외 권역 오프라인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건강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 새롭게 선포한 '당신의 건강만을 생각합니다'라는 비전을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건강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존 제품보다 더 개선된 원액기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의 경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거점 시장에 '건강' 키워드 중심으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미국 등 권역에서도 신규 유통채널 진출 등을 통해 마켓 쉐어 확장에 집중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카라 ‘이노베이션 차콜그레이’. (사진=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는 마케팅과 기술, 설비 투자 증가도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기술 개발과 소비자 접점 넓히기에 힘 쏟을 계획입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올해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라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흔히 '계절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런 이미지를 벗을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15개국에서 진행하는 수출도 강화합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 친환경 제품을 내세워 대만과 베트남, 캐나다로 활발히 수출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수출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장을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니아는 최근 김혁표 부사장을 다시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앞서 2019년 대표직을 맡았던 김 대표는 2021년 사상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끈 적 있어 '구원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위니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을 포함한 에어가전군, 세탁가전군 강화로 김치냉장고에 의존하는 매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실적 개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2019년 준공된 태국공장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받음으로써 실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종합가전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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