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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갈등’ 마포구, 반대 단체에 행정대집행 예고
마포구, 30일까지 소각장 반대 천막 철거 않으면 강제집행
마포구 주민들 "마포구청장 소각장 백지화 문제 적극 반대해야"
마포구청 "천막 철거는 안전 등의 문제…백지화 요구와 무관"
2023-05-19 16:24:55 2023-05-20 00:55:31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 마포구가 마포구청 앞 광장에 설치된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 반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마포구는 지난 18일 성은경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백투본) 위원장에게 서면으로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했습니다. 계고서에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 제1항 및 행정대집행법 제3조 제1항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해당 공간을 원상 복구하지 않으면 대집행을 시행하고, 발생한 비용을 성 위원장에게 청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마포구, 천막 철거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마포구청은 해당 시설물이 마포구청 앞 광장을 무단 점유하고 있어 수차례 이전 및 원상회복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아 공유재산 관리 및 행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계고장을 전달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포구는 4월 30일까지 시설물을 철거 또는 이전해줄 것을 백투본에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마포구청 앞 소각장 반대 천막 (사진 = 정동진 기자)
 
백투본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백지화 문제 적극적이지 않아"
 
백투본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신규 소각장 설립에 대해 확실한 반대의사를 서울시에 전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설치한 천막을 강제철거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각장을 (마포구에) 받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백투본 소속 마포구 주민 김모씨는 “저희한테는 지금 이런 (계고장을 보내는) 행동 자체가 마포구청장이 소각장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추측하게 한다”며 “(지난 13일 레드로드 페스티벌에서) 박강수 구청장이 오세훈 시장을 만났을 때 소각장 문제는 다시 생각해 달라든지 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디로 (천막을) 이전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백투본은 계고장에 제시된 5월 30일까지 천막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마포구에 신규 소각장을 설치하겠다고 한 뒤 지난 3일 ‘2023 여성 마라톤 대회’에 이어 13일 ‘레드로드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오 시장을 만났으나 소각장 건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오 시장은 13일 행사에서 한 마포구 주민이 구호를 외치자 “솔직히 말해 마포구에는 제가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포구 관계자 "철거는 안전 등 문제소각장 백지화 문제와 별개"
 
마포구 관계자는 “계고장에 명시된 30일까지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제집행에 돌입하지는 않겠지만, 장마철 안전사고 우려가 있고 다른 단체들에서 광장 사용 신청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계속해서 (천막을) 내버려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마포구청에서는 소각장 백지화를 위해 ‘기피시설 TF’를 신설해  박 구청장이 매일 아침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천막 철거와 소각장 백지화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달라" 강조했습니다. 
 
마포구청 (사진 = 정동진 기자)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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