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가운데, 우원식 의원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의 단합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친명(친이재명)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누가 당선이 되든 민주당의 이재명 색채가 짙어지는 것은 다름없습니다.
우 의원은 이날 아침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이 위기다"라고 입을 뗀 그는 "원내대표 선출이 경선을 통한 대결이 아닌 선출 자체가 당의 단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바람에 깊이 공감했다. 이미 원내대표를 했던 사람으로 고민 끝에 책임감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그는 "위기의 순간 어렵게 당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단합의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노력했으나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도 언급했는데요. 우 의원은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경선이 아닌 단일후보 방식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내려놓는 것이 그 출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경선 불출마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우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당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통한 개혁과 통합의 길을 선택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우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3명의 후보로 진행이 됩니다.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데요. 먼저 공개 일정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가 경과보고를 하고 원대선관위원장을 맡은 변재일 의원이 인사말을 합니다. 이후 언론 비공개로 전환해 후보자 4명이 각각 5분씩 정견 발표를 한 뒤 투표를 실시합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상 소속 재적의원의 과반 득표로 차기 원내대표 당선인이 결정되는데요. 과반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다득표자로 당선인을 결정합니다.
1차 투표만으로 당선인이 결정될 경우 이날 오후 3시반께, 결선 투표까지 치러질 경우 오후 5시를 전후해 차기 원내대표가 공개됩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변호인과 함께 오전 9시45분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합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늦어도 27일 새벽에는 결정이 될 전망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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