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피플바이오, 적자 지속에 '관리종목 위기'…유증마저 불확실
2023년 특례 종료 후 지난해 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 160%
올해 실적 개선 없으면 3년간 2회 적용으로 관리종목지정
2023년 유증 흥행 실패 경험…신규 유증 시 성공할지 의구심
2025-05-09 06:00:00 2025-05-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일 17: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피플바이오(304840)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성장기업 유예요건으로 지난해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마저 법차손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상장이래 5년째 이어온 영업적자를 단숨에 흑자로 돌리긴 어려워 보이는 만큼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자본확충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회사의 법차손 리스크 대응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알츠온 (사진=피플바이오)
 
지난해 법차손 비율 160%…올해 50% 이하로 낮춰야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피플바이오의 2024년 말 자기자본과 법차손은 각각 76억원, 122억원을 기록했다. 법차손 비율이 160%에 달하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기술성장기업은 법차손 비율 요건에 대해 3년간 유예기간을 받지만, 피플바이오의 유예기간은 지난 2023년 종료돼 2024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상장 이후 유예기간 동안 피플바이오는 법차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회사의 자본총계는 59억원, 법차손은 150억원을 기록하며 법차손 비율은 253%에 달했고, 2023년에는 2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실시, 법차손 비율을 88%(자본총계 197억원, 법차손 174억원)까지 떨어뜨렸으나 여전히 50%를 넘겼다.
 
이어 지난해에도 122억원의 법차손을 기록한 가운데 자기자본이 전년 대비 121억원 감소한 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법차손 비율은 다시 160%까지 치솟았다. 3년간 2회라는 조건 중 이미 한 번이 적용된 것이다.
 
이처럼 법차손 그늘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반복되는 영업적자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바닥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당기순손실이 자본총계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바닥난 지 오래로, 코스닥에 상장한 2020년 말 당시 이미 324억원의 결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는 상장 이래 5년째 당기순이익 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에도 1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결손금 규모는 792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76억원)가 자본금(109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회사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이익잉여금을 발생시켜 결손금을 털어냄과 동시에 법차손 규모를 줄일만한 흑자전환을 이뤄내거나,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법차손 비율을 낮춰야만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수년째 적자 지속에 현금창출력도 저조…'유증' 카드 눈길
 
문제는 당장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2022년 44억원, 2023년 45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여기에 더해 연도별 판매비와관리비가 2022년 131억원, 2023년 167억원, 2024년 129억원으로 집계되며 꾸준히 매출을 상회하고 있어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도 저조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코스닥 상장 이래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매년 1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다 보니 현금 곳간도 메말라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63억원에 불과하다.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이 없을 시 법차손 리스크 해소는커녕 올해 판관비 자체 유지도 빠듯해 보인다.
 
그렇다면 피플바이오에게 남는 선택지는 유증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자본 확충이다. 다만 이를 시도하더라도 특정 제3자 투자자를 찾지 않는 이상 회사의 바람대로 자본 확충이 충분히 이뤄질는 미지수다. 회사는 지난 2023년 대규모 유증 당시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약 400억원을 모집하고자 했으나, 유증 후 무증이란 옵션을 내걸었음에도 주가 하락에 실제로는 242억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한편 피플바이오는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주요 제품인 알츠온의 주요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대형 검진센터 및 주요 대형병원을 검사 채널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2024년에는 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으며, 전기 대비 38억원 감소한 128억원을 집행했는데, 향후에도 매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2025년 판관비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IB토마토>는 피플바이오에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 방안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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