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회사 알리기 나선 LGU+…AI시대엔 3위 탈피
익시로 2일만에 고객 분석…타깃 마케팅 본격
AI로 프로필 만들고·메타와 협업…AI B2C 시장도 공략
1분기 유일하게 마케팅비 늘린 LGU+, AI시장 승기잡기
2024-06-11 12:29:59 2024-06-11 12:29:5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인공지능(AI)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고객분석부터 소통까지 AI를 활용하겠다는 건데요. 후발주자로서 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로 불렸지만, 선제적 시장 공략으로 AI 시대 회사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11일 AX시대, 익시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을 목표로 마케팅의 전 영역을 AI로 혁신하는 익시 프로덕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상무가 11일 AI U+마케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AI로 프로필 만들고 스마트폰 배경 변경…인스타그램도 활용  
 
LG유플러스는 익시 기반 고객 분석 모델 타깃 인사이트를 만들고,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깃 인사이트로 3개월이 걸렸던 고객분석 시간이 2일로 줄일 수 있었는데요. 타깃 인사이트 솔루션을 통해 선별한 고객에게 문자나 애플리케이션(앱) 푸시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도 AI를 적용한 결과 고객 반응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년간 고객에게 발송한 14만개 메시지 중 긍정적 감정을 전달한 6500여개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익시에 학습시켜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3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률 등 고객 반응이 140%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AI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달부터 용산 사옥에는 익시 포토부스를 운영하고 있죠. 성균관대 축제에도 선보였는데요. 익시 포토부스는 미리 설정된 콘셉트의 AI 프로필 사진을 제작해 주는 이동형 사진관입니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기술담당은 "이미지 변환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생성형AI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면, 해당 콘셉트에 맞춰 AI가 즉석으로 스마트폰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작해 주는 AI월페이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서울 강남대로와 용산 등 20여곳에 마련했습니다. 
 
메타와 협업도 추진합니다. 이르면 하반기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일반 고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익시와 대화할 창구를 만들기 위함이죠. AI를 활용한 세로형 숏폼영상(릴스) 제작도 시도합니다. 
 
지난달 29일 성균관대 축제에서 대학생들이 LG유플러스 AI 포토부스 익시 사진관에서 운동선수 콘셉트의 AI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1분기 유일하게 마케팅비 늘린 LGU+, AI시장 승기잡기 나서 
 
LG유플러스는 AI 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익시 포토부스로 만든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가나 AI가 쓴 독후감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AI로 전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사적으로 AI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인데요. 
 
AI 시대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온 만년 3위 타이틀을 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통신에서 출발해 유선통신 시장을 꽉 잡고 있는 KT(030200)와 한국이동통신 지분을 인수하며 무선통신 시장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에 견줄 수 있는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AI로 당장의 비용 효율화보다는 고객의 인식 속에 자리 잡겠다는 계산에 1분기 마케팅비도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마케팅비용이 5467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7194억원으로 4.9% 줄어들고, KT가 6206억원으로 0.9% 감소한 것과 대비되죠. 정혜윤 상무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AI를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며 "AI를 활용해 고객을 깊이있게, 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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