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신규 채용 긴축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통신산업에 드리운 규제 칼날, 그리고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에 나선 여파입니다. 유리천장도 여전한 모습입니다. 채용 긴축 기조 속에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가량을 유지했으나, 여성 임원 비율은 3년째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SK텔레콤은 2년째 신규 채용을 줄였습니다. 2022년 537명을 신규 채용했던 이 회사는 2023년 424명으로 20%가량 채용 규모를 줄였고, 지난해에도 10%가량 채용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KT는 지난 2023년 신규 채용 규모인 254명 대비로는 늘었지만, 200~300명 채용하던 인턴 채용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20~2022년 3년에 걸쳐 매해 800~900명가량을 신규 채용했지만, 2023년 752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이통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신규 채용이 얼어붙은 것은 이통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영향입니다. 주 매출인 이동통신 산업이 가입자 포화로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통신비 인하 담합 논란 등 정부 규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시장이 AI로 포커스 맞춰지면서 AI전환(AX) 사업모델 대전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 재배치도 수반돼야 해 신규 채용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입니다. 전체 임직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인건비 상승으로 고정비로 나가는 급여가 매해 늘어나는 것도 부담 요인입니다. 지난해 종업원 급여로 SK텔레콤이 1조1399억원을 썼고, KT 5조6220억원, LG유플러스 1조6693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채용 긴축 속에 여성 인재 고용은 20%를 웃돌았습니다. LG유플러스의 여성 고용 비율이 20.4%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나, SK텔레콤과 KT는 매해 여성 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22년 20.5%에서 2023년 21.6%, 지난해에는 23.1%로 늘어났습니다. 신규 채용에서 여성의 채용률이 남성보다 높은 현상은 2년째 이어졌습니다. KT도 2022년 19.4%였던 여성 고용 비율이 2023년 20.4%로 높아진 이후 지난해에는 22.4%를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구성원 다양성 제고 차원에서 2030년 여성 구성원 비율을 25%로 높이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한 모습입니다. 여성 임원 비율은 1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여성 임원 관리자 비율은 2022년 7%에서 2023년 8.8%, 2024년 9%로 나타났습니다. KT는 같은 기간 여성 임원 비율을 10.2%, 11.6%, 11.1%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9.7%, 10.5%, 11%로 집계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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