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국 빈손…"더 만날 일 없다"
원구성 협상 마감시한 최종 결렬
추경호 "이제 '빈손 협상' 무의미해"
2024-06-23 17:39:52 2024-06-23 17:39:52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회동에 앞서 기념 촬영 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여야 원구성 협상 마감 시한인 23일에도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최종 결렬됐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공산이 커졌는데요. 국민의힘이 24일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를 받겠다고 나설 순 있지만, 현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입니다.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우 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0여분 만에 회동이 종료됐습니다. 우 의장은 지난 19일 여야에 "이번 주말까지 원구성 협상을 종료하라"고 최후통첩했으나, 이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먼저 의장실을 빠져나온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어떤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고, 박 원내대표도 어떤 타협안을 제시한 바 없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박 원내대표를) 만날 일은 없다"며 "이제 국민의힘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우리 스스로 결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24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할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원구성 논의를 위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상당히 결연한 의지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아쉬움을 표현했다"며 "현재는 (회동)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한 여당의 기존 제안 등을 두고 "총선 민심을 받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내일 의원총회를 열면 모종의 결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한 만큼, 국민의힘이 나머지 7곳 상임위원장 명단을 내면 25일 본회의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여당이 남은 7곳 상임위원장마저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 "11대 7이 아닌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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