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후발 주자, 리브랜딩 효과 보단 차별화 상품 '절실'
KB자산, 17일 ETF 브랜드 KBSTAR→RISE 변경
한화·키움운용도 리브랜딩 예고
한투·신한운용 성장세엔 차별화된 상품 포진
2024-07-09 15:14:32 2024-07-10 16:42:0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150조원이 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ETF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등 리브랜딩에 나서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리브랜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리브랜딩에 방점을 찍은 효과를 노리기보다 차별성을 갖춘 상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17일부터 KBSTAR에서 RISE로 ETF 브랜드 명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를 의미하는데요. 지난 2016년 ETF 브랜드를 'KSTAR'에서 'KBSTAR'로 바꾼 지 8년 만의 브랜드 변경입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상반기 거래량이 미미한 16개 ETF를 상장폐지하며 ETF 라인업도 재정비했는데요. KB자산운용은 리브랜딩에 발맞춰 7월 말 '미국AI밸류체인TOP3PLUS'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금 상품은 주식, 채권 등 자산군을 막론하고 해외형 상품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개인투자자가 연금 계좌에 믿고 투자할 만한 ETF 발행사 및 공급자로서 자리매김이 가장 중요한 방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ETF 리브랜딩에 속속 나서고 있습니다. 'ARIRANG'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도 이름을 바꿀 예정인데요. 'PLUS' 'EAGLES' 등이 후보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패시브 ETF 브랜드 'KOSEF'와 액티브 ETF 브랜드 '히어로즈'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8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SMART에서 SOL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22년 9월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바꾼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하나자산과 KCGI자산이 각각 KTOP에서 1Q, MASTER에서 KCGI로 변경했습니다.
 
ETF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브랜딩에 나서고 있는 건데요.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ETF 시장 규모는 총 156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년 전인 2020년말 52조원에서 3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상단 노출 등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한 리브랜딩 전략에 더해 차별화된 신상품 출시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설명인데요. 실제 ETF 상품 '베끼기'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나서 기존의 ETF 신상품 보호제도를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신상품의 성과는 점유율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말 기준 3.88%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지난 8일 종가 기준 6.75%까지 상승했습니다. 한투운용은 중장기 수익률 상위 ETF를 출시하는 상품 전략을 취했습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테마를 발굴해 시장 트렌드에 맞춘 상품으로 출시했다"며 "카피캣을 지양하고 글로벌반도체TOP4, AI반도체, 빅테크TOP7 Plus 등 차별화된 ETF를 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자산운용도 2020년말 0.91%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년이 지난 지난해 말 2.19%까지 올랐습니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2021년도에 본격적으로 ETF 본부를 꾸리고 상품도 출시하는 등 새롭게 시작하면서 종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KB자산운용 내부. (사진=KB자산운용)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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