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4대 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분주…주주환원 '가속도'
자사주 소각에 3조 투자하는 신한…세부 체계 마련한 우리
KB, 주주환원율 가장 높아…하나, 자사주 매입 조기에 끝내
2024-07-26 17:53:41 2024-07-26 17:53:4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7: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각 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목표도 구체화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역량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지주(055550)는 자사주 소각을 위해 3조원을 투입하며,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세부 체계와 조기 달성 목표치를 마련했다.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105560)이다. 
 
신한·우리, ‘10·13·50’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26일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투자설명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오는 2027년까지 ROE 10%, CET1 13%, 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보 차원에서 CET1 관리 목표를 기존 12%에서 13%로 상향했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금융의 해당 수치는 ROE 10.7%, CET1 13.05%(잠정치)며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36.0%다. ROE는 현재 10%를 넘기고 있지만 지난해는 8.6%로 2022년 10.0% 대비 저하됐던 상황이다.
 
(사진=신한금융 IR)
 
신한금융은 특히 국내 금융사 최초로 도입한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과 같은 무형자산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나타낸다. 목표 수치는 11.5%로 잡았다.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ROC(Return on group capital) 지표도 도입했다.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해서는 주당 현금배당과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소각해 주식수를 감축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말까지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오는 2027년까지는 4억5000만주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1배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현금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PBR는 0.45배 정도다.
 
우리금융 역시 전날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목표를 ‘자본비율 기반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하고 구체적 목표를 ROE 10%, CET1 13%, 주주환원율 50% 등으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특히 CET1 세부 기준에 따라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세웠다. CET1 12.5%~13.0% 구간은 환원율 40%이며 13.0%를 초과할 경우 50%까지 확대한다. 올 상반기 CET1 잠정치는 12.04%다. 연말까지 12.2% 이상으로 만들고, 2025년까지 12.5% 조기 달성을 이루겠단 계획이다.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말 기준 33.8%다. 40% 이내에서는 현금배당 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면서 배당 초과분 전액을 자사주 매입·소각한다. 향후 40%를 넘어서면 성향을 30% 초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균형적인 상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신한·우리·KB·하나 각 사) ·
 
CET1·주주환원율 높은 KB, 자사주 매입 끝낸 하나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CET1과 주주환원율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기준 CET1 잠정치는 13.59%이며,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37.7%다.
 
올해 KB금융이 추진하는 주주환원은 현금배당 1조2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7200억원이다. 현금배당은 매 분기별 3000억원으로 설정해 놨다. 예측 가능한 현금배당으로 주주환원 가시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에서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지난 2월 3200억원에 이어 이달 4000억원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KB금융의 주주환원율 40%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광명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기존 추정치인 40%보다 낮아지겠지만 주주환원 규모 축소가 아닌 이익확대가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며 “13%를 크게 상회하는 자본비율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무난하게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올 상반기 CET1 잠정치가 12.79%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33.0%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중장기적으로 CET1 관리 목표를 13.0%~13.5%로 설정했으며 주주환원율 목표 역시 50%로 했다.
 
하나금융은 올 초 발표했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다음 달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과 기말 배당은 탄력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