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반포 도시정비사업…대형건설사 각축전 예고
신반포2차, 내달 25일 입찰 마감
현대건설·대우건설 2파전 예고
재건축 기대감에 최고가 거래
2024-08-08 17:12:57 2024-08-08 17:12:57
서울 서초구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면서 반포 재건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포는 수익성과 상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각축전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오는 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달 25일 입찰을 마감합니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마감일까지 제안서와 400억원의 보증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위치한 신반포 2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205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 950만원으로 총 1조2831억원에 달합니다.
 
사업 부지는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과 인접하고 맞은편에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자리합니다. 한강변을 따라 길게 뻗어 있어 한강 조망 가구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예고하며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클래스트'에서 신반포2차까지 이어지는 '디에이치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우건설 또한 '써밋'을 적용해 반포 대단지에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입니다. 인근에 '반포써밋'(2018년 준공·764가구)과 '서초푸르지오써밋'(2017년 준공·907가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반포16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도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12가구의 이 단지는 최고 49층, 1828가구 아파트로 재건축 예정입니다. 고속터미널역과 신세계백화점 바로 앞 요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의 입찰이 점쳐집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본격적인 신반포4차 수주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반포 대표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를 각각 준공한 만큼 반포에서 영향력이 있는 건설사이기도 하죠.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장착한 데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입니다.
 
신반포2차와 4차에 이어 반포동의 반포미도1차도 수주 기대주로 꼽힙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반포미도1차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안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습니다. 기존 1260가구는 최고 49층, 1739가구로 재건축됩니다.
 
건설경기 부진과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쟁 증가 등으로 건설사들은 철저히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더욱이 재건축 수주전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되도록 출혈 경쟁을 피하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반포 일대 대단지 재건축사업은 사업 진행 속도나 홍보 효과 측면에서 이점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단지라고 무조건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조합원들의 재건축 의지가 강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고, 준공 후 얻을 수 있는 랜드마크 효과를 생각하면 이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포 일대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열기가 거세지자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추세입니다. 신반포2차의 경우 △전용 68㎡(2층) 27억5000만원 △전용 79㎡(9층) 28억5000만원 △전용 92㎡(10층) 35억원의 최고가 거래가 지난달에 줄줄이 체결됐습니다. 신반포4차 전용 100㎡(4층)와 155㎡(5층)는 지난달 각 34억원, 4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반포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는 부동산 시장 상승 국면에서 재건축이라는 강한 호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는 부동산 시장을 리드하는 성격이 있어 가격 상승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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