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세아베스틸지주, 늘어나는 해외 투자에…차입금 확대 불가피
상반기 일시적 공장 중단에 현금 흐름 개선…지속될지는 의문
세아창원특수강이 해외 공장 건설로 자금 소여
판가 하락 등 위축되는 철강 업황도 우려
2024-08-30 06:00:00 2024-08-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6: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세아베스틸지주(001430)가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향후 차입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2배 이상 늘어나 일부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이는 올해 상반기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 등에 따른 반짝 효과로 보인다. 따라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현재 운전자본 부담 증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축소가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산 철강으로부터 촉발된 철강 가격 하락도 세아베스틸의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들 경우 향후 투자 부담은 차입금으로 해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아그룹 본사인 세아타워 모습(사진=IB토마토)
 
투자 확대에 차입금 증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9600억원으로 지난해 말(8844억원)보다 8.5%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의 원인은 해외 투자 확대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이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미국 내 특수합금 공장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업의 총투자규모는 5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지주의 투자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지주의 유·무형자산 투자액(CAPEX)은 6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14억원)보다 31.5% 증가했다. 해외투자가 지속되는 동안 세아베스틸의 CAPEX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유형자산 투자액은 930억원, 2025년은 1010억원, 2026년은 1020억원으로 1000억원대 내외에서 소폭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차입금 외에도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투자 재원을 일부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09억원)에서 2.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까닭에 재고자산 소진으로 운전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세아베스틸은 운전자본 조정을 통해서만 1047억원의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아베스틸지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266억원으로 지난해 말(973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지속적 영업현금흐름 창출 확대는 의문
 
올해 상반기 세아베스틸지주의 영업현금흐름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회사 세아베스틸 공장이 현재 정상화된 상태라 향후 재고자산이 다시 늘어 현금이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의 경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향후 수요 증가 등 상황 변동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재고자산 규모를 축소하기 어렵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0년 세아항공방산을 인수한 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1000억원대의 재고자산 규모를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1조26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위축되고 있는 철강 업황도 문제다. 중국산 철강이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철강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어 세아베스틸지주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주력 상품인 특수강 판매 단가는 1톤당 130만원 후반대에서 올해 120만원대 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가격 하락의 효과는 세아베스틸지주의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세아베스틸지주의 누적 매출액은 1조9231억원,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44.8%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여건이 좁아지면서 향후 세아베스틸지주가 투자 부담을 소화하기 위해서 차입금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입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무 상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아베스틸지주의 부채비율은 85.9%, 차입금의존도는 24.9%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아그룹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재고단가 하락 및 장기재고 감축 활동 등으로 세아창원특수강 등을 중심으로 재고자산 감축이 이뤄졌으며, 별도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현재 검토하고 않는 상태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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