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약바이오 엇갈린 성적표…'고마진 신약'이 갈랐다
유한·대웅·녹십자 '선방'…종근당·한미 '주춤'
대웅제약 ‘펙수클루’, 녹십자 ‘알리글로’ 성장세 주도
2025-05-09 15:48:38 2025-05-09 18:16:06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신약 연구개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던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국내 5대 제약사 중 올해 1분기 유한양행(000100)대웅제약(069620), 녹십자(006280)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종근당(185750)한미약품(128940)은 수익이 감소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연 매출 2조를 돌파한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한 4694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8% 증가한 86억원, 순이익은 8.1% 증가한 393억원이었습니다.
 
유한양행은 신약 렉라자을 비롯해 의약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수익 모두 성장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약품사업부의 전략 품목과 해외사업부 원료의약품(API)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고마진 제품들의 해외 매출 증가와 렉라자 추가 마일스톤 유입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미국 외에도 일본, 유럽 등 출시 국가가 확대돼 로열티 수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일본 출시 마일스톤 약 209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유럽 출시 마일스톤 약 418억원, 아비만타맙SC 병용요법 FDA 승인 등 하반기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마진 주요 의약품 실적 견인
 
지난해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한미약품은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수익 모두 하락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한 39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0%, 29.3% 감소한 590억원, 4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자회사 북경한미약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 70.0% 감소한 탓으로 분석됩니다.
  
종근당은 1분기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9% 오른 39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0%, 44.2% 감소했습니다. 저마진 품목 비중 증가로 역성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종근당은 판매 종료된 핵심 품목 케이캡의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원가율이 높은 신규 도입 상품을 늘렸죠. 즉 신규 도입 상품 비중이 늘면서 외형은 성장하지만 높은 원가율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여기에 연구개발 비용 지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과 녹십자는 마진율이 높은 의약품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나보타 등 대표적인 자체 개발한 고마진 품목의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5%, 169.8% 상승했습니다.
 
녹십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수익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실적 선방 요인으로 고마진 제품인 알리글로 수익성 개선, 수두백신 배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 증가가 꼽힙니다. 녹십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내 흑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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