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넘어 추억과 사랑 나누는 '2025 플레이엑스포'
신작과 고전이 한자리에
'33 원정대' 품절 사태까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귀환
분위기 띄운 코스프레 연인도 눈길
2025-05-22 18:12:03 2025-05-22 18:12:0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발매를 앞둔 최신 게임과 수십 년 된 고전 게임을 하려는 인파가 평일인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모였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한 수도권 최대 게임문화 축제 '2025 플레이엑스포'가 이날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게임, 그 이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콘텐츠로 가득합니다. 참가 기업 수는 B2C(소비자 대상) 156개사, B2B(기업 대상) 533개사입니다.
 
한 게이머가 2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플레이엑스포'에서 '슈퍼로봇대전 Y' 시연판을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화제작은 디스크 품절…고전 부활도 눈길
 
이날 전시장 한가운데는 게이머에게 신작을 각인시키려는 주요사의 시선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네오위즈(095660)는 50부스 규모로 '브라운더스트 2'를 내걸고, 20부스 규모의 인디 게임관도 마련했습니다. '안녕서울: 이태원편'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만 할 수 있는 업데이트 데모판을 전시했습니다. 이때문인지 이 게임을 해보려는 관람객이 끝없이 밀려들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플랫폼 이름을 딴 '스토브 원더 월드'를 30 부스 규모로 꾸몄는데요. 상반기 화제작인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와 '폭풍의 메이드' 등 배급 게임 일곱 개를 전시했습니다.
 
이곳에선 특히 33 원정대의 인기가 높았는데요. 스토브 부스에서 줄을 선 사람들은 '어느 게임을 하겠느냐'는 안내원 질문에 연달아 이 게임을 지목했습니다.
 
33원정대의 인기는 '디스크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33 원정대의 PC판 배급은 스마일게이트가, 플레이스테이션5판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하는데요. 반다이남코의 게임 판매점을 찾은 게이머들은 33 원정대 품절 안내를 듣고 줄줄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반다이남코 관계자는 "디스크 수량이 날짜별로 준비돼 있다"며 "내일 아침 일찍 줄 서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다이남코 부스는 '엘든 링 밤의 통치자' 특별전과 국내 첫 '리틀 나이트메어 3' 체험, '슈퍼로봇대전 Y' 시연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몬스터 헌터 나우'의 AR 기술로 몬스터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위드피알)
 
나이언틱의 '몬스터 헌터 나우'도 수많은 사냥꾼을 불러모았습니다. 나이언틱은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해 QR코드 촬영만으로 간단히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30초 안에 몬스터를 쓰러뜨린 사람에겐 '베스트 헌터' 칭호를 자신의 ID와 함께 벽에 붙여줬습니다. 나이언틱의 강점인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몬스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반가운 게임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손노리가 1994년 출시한 한국 초기 RPG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가 대원미디어 부스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겁니다. 시연판 초반 이원술 손노리 대표가 '패스맨' 캐릭터로 나타나 매뉴얼에 적힌 비밀번호를 말하라는 장면이 재현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개발사는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만든 웨이코더입니다. 원작자인 이 대표가 감수를 맡았습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11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발표회에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게임, 그 이상'이라는 이번 플레이엑스포 주제처럼, 게임을 넘어 추억까지 선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원술 손노리 대표가 새로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 돌아왔다. (사진=이범종 기자)
 
코스어 연인 탄생하기도
 
게임 축제에 걸맞게 게임과 애니메이션 속 세계를 재현하는 코스어도 전시장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설정상 앙숙인 건담(RX-78-2)과 자쿠가 사이좋게 게임을 즐기는 묘한 풍경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연인이었습니다. 이날 인천에서 건담으로 출격(?)한 홍재성(26·남)씨는 자쿠 복장을 한 이우주(26·여)씨와 2023년부터 이 행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연인 코스어 홍재성(사진 왼쪽 퍼스트 건담)씨와 이우주(자쿠)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홍씨는 "저는 코스프레 행사를 찾아다녔고, 우주 씨는 그해 플레이엑스포가 첫 행사였다"며 "그때는 공포 영화 속 살인마 코스프레를 하고 만났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씨는 "FPS(일인칭 슈터)와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인디게임 부스를 둘러보려 한다"며 "행사 기간인 나흘 다 참가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두 사람은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엔 가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수도권 거주자에겐 행사 성격이 비슷하고 지리적 이점이 큰 플레이엑스포가 매력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플레이엑스포의 코스어와 msi 캐릭터. (사진=이범종 기자)
 
이번 행사장에는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과 추억의 게임장, 인디 오락실, 보스 게임존, 아케이드 공동관 등이 운영됩니다. 주말인 24~25일에는 고전 게임기를 살 수 있는 레트로 장터가 열립니다. 이 기간 컴투스홀딩스(063080)는 하반기 신작 퍼즐게임 '컬러스위퍼'와 파우팝 매치' 시연을 진행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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